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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공지

\'만화ㆍVODㆍ애니로 다시 뜬다

2003.06.03

\'만화ㆍVODㆍ애니로 다시 뜬다   태권V와 마징가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마징가Z의 쇠돌이와 태권V의훈이 중에서 누가 더 멋진가. 70년대 후반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이런 주제로 또래 친구들과 열띤 논쟁을 벌이곤 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런 논쟁은 당시의 아이들을 묶어주는 공통 관심사였다. 놀잇감이 변변치 않던 그 시절, 태권V는 아이들에게 훌륭한 놀잇감을제공해 주던 우리들의 친구였다. 어디 그뿐인가. 태권V는 침체 늪에 빠져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의 부흥기를 이끈 주역이자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던 \'마징가Z\'가 일본작품인 것을 알고 실망하던 아이들의 자존심을 살려준 영웅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태권V에 대한 기억을 지닌 세대인 20대와 30대에 태권V는단순한 추억 이상의 그 무엇으로 각인돼 있다. 세대를 관통하는 중요한 문화적 코드라고 하는 것이 적당하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 날아 태권V…\"로 시작하는 태권V의 주제가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린 시절의 향수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20~30대 겨냥한 상품 나와■ 9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바람은 태권V가 다양한 문화상품을 통해 대중에 선보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외환위기 한파에 움츠러들었던 민족 정서를 건드리며 통신망에서 불기 시작한 태권V 바람이마니아들을 양산시키면서 관련 업체들이 속속 제품 개발에 나섰던 것. 2001년 딴지일보가 CD와 DVD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만화전문출판사 GNS에서 중견만화가 김형배 씨의 만화를 통해 7권의 태권V 시리즈를 복간했다. 또한 피규어(관절이 움직이는 인형) 전문제작 업체인 예스애니에서는태권V를 피규어로 제작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영화제작사 신씨네에서는 극장판 \'신태권V\'의 제작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KBS인터넷(KBSi)이 자사가 운영하는 디지털 콘텐츠 전문몰인 콘피아닷컴(www.conpia.com)을 통해 인터넷상에서 \'로보트태권V\'시리즈를 동영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KBSi의 박인택 부사장은 \"\'로보트태권V\' 시리즈가 최근 복고풍이 일고 있는 인터넷 동영상 콘텐츠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저작권 시비로 산업적 활용 제약■ 하지만 태권V를 산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련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태권V가 문화산업적인 열기를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이 꼽는 첫째 원인은 저작권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로보트태권V\' 애니메이션의 극장판 판권을 누가 갖느냐를놓고 드림넛 엔터테인먼트와 신씨네가 지루한 법정 공방을 벌여야만했다. 다른 업체들도 복잡하게 얽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선뜻 신상품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태권V 피규어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예스애니측도 저작권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아 개발비 회수 차원에서 적은 수량의 제품만을 생산해야 했을 정도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이상길 애니메이션 팀장은 \"태권V가 사업적인 가능성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큰 폭발력을 갖지 못하는 것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저작권 문제 탓이 크다\"면서 \"태권V 열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애니메이션 제작이 저작권 분쟁으로 인해 기약없이 지연되면서 관련 상품 출시도 지장을 받아 상품 개발이 산발적으로 진행된 것이 태권V가 문화산업적인 열기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로보트태권V\' 시리즈의 명맥이 유지되지 못했다는 점도 태권V에 대한 향수가 하나의 문화산업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는 주된 원인이다. GNS의 황호춘 대표는 \"\'로보트태권V\' 시리즈가 84년을 끝으로 제작이중단됐을 뿐더러 관련 상품 개발이 이어져 오지도 않았다\"며 \"그런점이 태권V가 어른 세대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호응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캐릭터로 자리잡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